일기

[ Nov 19 ] 날이 갑자기 추워졌어

star.candy 2024. 11. 19. 23:06

어제 잠들기 전 알람을 맞추며 내일 날씨를 확인했을 때 영하 2도라고 써져 있는 것을 보고 헉... 했지만.

오늘 아침 나올 때 보니 정말 춥긴 했다.

그치만 십 몇 년 되고도 기특하게 앞으로 굴러가는 내 낡은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밟아서 오르막 길을 올라가니까 연구실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렇게 춥지 않았다... 자가 발전 레전드.

자전거를 바꿀 필요성을 느끼긴 하는데 (곧 보내줘야 할 것 같은 상태라서) 또 얼마나 더 이 학교에 있을 지도 모르는데 굳이...? 하는 생각이 충돌 되어 미루고 있다. 그런데 이렇게 막 플래그 세우면 안되는데.

어제는 극도의 피곤함과 두통으로 기숙사로 바로 갔지만, 오늘은 그래도 좀 나아져서, 그리고 오늘마저 기숙사로 가 버리면 업보가 더 쌓이기 때문에, 뉘역뉘역 도서관에 왔다. 물론 와서 한 거라곤 논문 리뷰 미팅의 내 차례가 다가오는 이유로 발표할 논문을 찾느라 구글만 떠돈 것 밖에 없지만.

아, 그리고 오설록이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한다고 해서 쇼핑도 좀 했다. 물론 결제는 아직 안했다. 자기 전에 기분 좋게 긁고 자야지. ㅎㅎ

밀린 조교 일도 빨리 해야 하고, 당장 읽어야 할 논문들도 쌓여 있고, 코드 작업도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이번주는 의욕이 안생긴다. 물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일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. 내 기분과 일을 분리해야 한다는 건 유치원생도 알 만큼 당연한 소리이지만, 연구실 생활을 3년을 하고도 비로소 얼마 전부터 서서히 배워가고 있다.

책도 읽고 싶고 악기도 배우고 싶다. 주말 마다 어학원에 가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도 배우고 싶고, 강 옆을 따라 산책도 하고 싶다.

다만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요새 참 정신이 없다.